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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김애란·한강·황석영 등 한국 작가의 영문판 책을 불법 다운로드해 자사 거대 언어 모델(LLM) 클로드 학습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앤스로픽 소송 관련 저작권 합의 사이트에 올라온 보상 대상 도서 목록 48만2460건에 한국 작가의 책 21종이 등재된 것을 파악해 이미 작가들에게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한국출판인회의는 AI 기업의 도서 대량 매입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호소문-책이 없으면 AI도 없습니다. No Books, No AI’ 연명을 시작하는 등 국내 출판계가 AI 기업의 ‘지식 탈취’에 맞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번역원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내용을 무단 다운로드한 국내 작가는 김애란·김영하·김숨·김혜순·배수아·신경숙·정유정·최윤·한유주·황선미·황석영(가나다 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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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앤스로픽은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불법 취득한 작품에 대해 편당 약 3000달러(약 400만원) 안팎을 보상할 계획이다.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에 참여한 경우 보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작가들은 AI 기업의 작품 무단 활용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애란 작가는 “이번 일은 단순히 개인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아니라 특정 자본과 권력이 인류의 공유 자산과 공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로 다가온다”며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책의 숲을 밀어버리고 우리의 지적 토양과 출판 환경을 황폐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숨 작가는 “국경을 뛰어넘어 벌어지는 일에 개인이 상대하기 벅차다”며 “너무나 거대한 유령 같은 상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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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회의는 이날 호소문에서 “생성형 AI는 책을 통해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책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느 AI에 쓰였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알 수 없으니 묻지도, 거절하지도,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오늘의 책을 먹고 자란 기술이 내일의 책이 나올 길을 막는다면 그 발전은 과연 오래 이어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정부와 국회, AI 기업에 ▲학습 데이터 투명성 확보 ▲권리자의 이용 허락 원칙 확립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6일 독일출판서.협회와 120여 출판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발표한 ‘프랑크푸르트 호소문’의 취지에도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소문에는 16일 오후 5시 기준 문학과지성사·박영사 등 173 출판사 및 단체와 개인 355명이 연명에 참여했다.
·최윤·한유주·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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