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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기범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2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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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국화가 도자 위에 만발했다. 그 사이로는 날개를 활짝 펼친 학이 날며 상서로운 기운을 전한다. 가늘고 긴 무늬를 새긴 도자는 무수한 시간과 인내를 펼쳐 보이며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2026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유용철 명장의 '국화인화문향문호'다. 유용철 명장은 3대째 도예를 이어오고 있는 명장이다. 2016년 '이천시 도자기명장'과 2019년 '우수 숙련기술자', 2022년 '백년소공인'에 선정됐으며 올해 여섯 번째 도전 끝에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명장전에도 참가하며 한국의 도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이자 그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대통령 명의로 선정하는 '대한민국명장'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유용철 명장을 인터뷰했다. 유 명장은 "'대한민국명장'은 저 개인의 성취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저 혼자의 기술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저보다 먼저 흙을 만지셨던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간까지 국가의 공식 기록에 함께 올리게 되었다는 。이 가장 뜻깊다"고 의의를 짚었다. 유 명장의 외조부 故 김완배 선생은 조선 관용의 마지막 기술 연수생으로 물레 성형 솜씨가 뛰어난 도공이었고, 아버지 故 유창곤 선생은 그 기술을 전수받아 1956년 한국미술품연구소(대방동가마)의 창단 멤버로 참여해 한국 청자 재현에 힘쓴 뒤 고향 서산에서 '서창 도예 연구소'를 운영한 도공이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공략법 . 유 명장은 "외조부와 아버지 업적이 한국 도자사의 기록에는 이름이 크게 남지 못해 늘 한편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대한민국명장 선정으로 두 분의 이야기가 '3대의 도자 역사'로 세상에 다시 소개될 수 있어 후손으로서 작은 보답과 도리를 다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명장은 올해 열린 2026 도자비엔날레 명장전에도 참가하며 뛰어난 작품들과 숙련기술을 선보였다. 그 중 출품한 '국화인화문상감 분청'은 그가 44년간 매진해 온 분청사기의 정수다. 피어오르는 국화가 고아하며 곡선 형태가 달을 닮은 듯 아름답다. 유 명장은 "분청사기는 태토 표면에 백토를 덧바르는 분장기법이 특징인데, 그중에서도 인화문 기법은 기물 표면에 도장으로 세밀한 문양을 수천 번 찍고 그 음각된 자리에 백화장토를 채워 넣은 뒤 다시 표면을 균일하게 긁어내어 문양을 완성하는 고난도의 숙련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정형화된 문양에서 벗어나 항아리의 곡선과 입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물의 형태에 맞춰 직접 깎아 만든 도장 등을 이용했다"며 "유약 역시 화학 산화물이 아닌 소나무 껍질 재나 밤송이 재 등 제가 특허로 등록한 자연 소재 재유약을 적용해, 분청 특유의 깊고 은은한 발색과 부드러운 질감이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하는방 . 유 명장은 분청 작품 하나를 만들 때에는 '인내와 시간이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레의 원심력을 이용해 기물의 중심을 정밀하게 잡고 흔들림 없는 곡선미를 형성하는 것, 성형 후 문양의 선명도와 기물의 곡률에 맞춘 도장을 사용하는 것, 항아리 상단에 뇌문이나 연판문을 조각칼로 선조각하는 기법, 시문 후 백화장토를 바르고 건조된 표면을 긁어내는(상감) 과정 등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무수한 노력을 기울여온 유 명장에게 도자란 '삶의 뿌리이자 3대의 역사'인 동시에 '끝없는 배움과 시간의 결정체'다. 아버지의 옹기 및 칠기 공장에서 흙을 장난감 삼아 만지며 시작한 도예가 삶을 지탱해주는 터전이 되기까지 도자는 삶 그 자체다. 유 명장은 "도자는 아무리 오래 해도 자만할 수 없게 만드는 '시간의 예술'이다"며 "흙을 빚고 유약을 입혀 가마에 넣고 불을 지피는 매 순간이 과학과 정성의 결합이며, 눈앞의 결과에 조급해 하지 않고 묵묵히 시간을 쌓아야만 비로소 좋은 그릇을 내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배당 이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그 귀한 시간과 감각의 기술을 저 혼자만의 비전(秘傳)으로 남기지 않고, 특허와 논문, 교본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 다음 세대에 온전히 건네주는 '시대를 잇는 가교'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명장은 도자기가 대중의 일상으로 친숙하게 들어가기 위해선 '실용성 개선', '공정 혁신을 통한 대중화', 그리고 '체험 및 교육 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소지의 경량화와 고온 소성을 통한 강도·경도 향상 연구, 한식의 세계화에 발맞춘 한식기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기술력과 스마트 공정 도입, 대중이 직접 흙을 만지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유 명장은 "이천은 제게 꿈을 심어주고 자아를 생성해 준 고향이며, 꿈과 이상을 실현시켜 준 곳"이라며 "제가 이천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성장했듯, 젊은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뻗어 나갈 기회의 장을 넓히는 데 대한민국명장으로서, 또 이천도자공예사업협동조합 선임이사로서 힘껏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명장'이라는 영예로운 이름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유약과 표현 기법을 연구하며 현장에서 묵묵히 흙을 만질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고 먼 훗날 제 사후에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유용철은 참 도자기를 좋아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도예가였다'라는 따뜻한 평가를 남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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