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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산> 최연묵 미국 주재기자] 차가운 가을 공기 속에서 만난 뉴욕 건크(Gunks)바위, 암벽등반, 볼더링, 그리고 쉼터에서 나눈 음식과 웃음. 산을 향한 열정으로 하나가 된 산악인들이 건크의 가을에 소중한 추억을 새겼다
새벽 4시 30분, 가을 바위를 향해 출발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른 새벽은 하루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설렘의 출발。이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 세상이 잠에 서 깨어나기도 전에 산을 향해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미 산행은 시작된다. 오늘 만나게 될 풍경을 상상하고, 함께할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하루의 일정을 그려 보는 시간이다.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새벽 4시 30분, 펜실베이니아에서 뉴욕 건크(Gunks)를 향해 차를 출발시켰다. 목적지까지는 약 네 시간의 운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오늘은 평소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고, 같은 산을 사랑하는 선후배들과 함께 암벽등반을 즐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차창 밖은 어두웠다. 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밤과 새벽의 경계가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긴 운전길에는 졸음과 피로를 경계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산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그만의 특별한 기대가 있다. 산악인에게 목적지로 향하는 시간은 단순히 이동하는 시간이 아니다. 마음을 정돈하고 자연과 마주할 준비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등반은 재미 한인산악단체 워싱턴 DC지부와 뉴욕지부 한미산악회 회원들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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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곳에서 생활하면서도 산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연결된 사람들. 평소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하다가도 등반 일정이 잡히면 다시 만나 장비를 챙기고, 산을 향해 길을 나선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는 동안 쌓이는 것은 단순한 등반 횟수만이 아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안전을 살피고, 산에서 겪은 여러 일을 이야기하면서 사람 사이의 신뢰도 함께 자란다.
오전 9시경, 마침내 건크에 도착했다. 입장료 20달러를 내고 등반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운전으로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건크의 바위와 가을 풍경을 마주하자 피로보다 기대감이 앞섰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가을의 정취가 완연했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고, 바위와 나무 사이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졌다. 이곳까지 오기 위해 새벽잠을 뒤로하고 긴 거리를 운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산을 좋아한다는 것은 때로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먼 길을 운전해야 하며, 날씨가 좋지 않아도 몸과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수고를 감수할 만큼 산은 우리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오늘도 그랬다. 새벽 4시 30분의 출발은 오전 9시의 건크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웅장한 바위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숲, 그리고 함께 등반할 산악인들이었다. 가을의 건크에서 보낼 하루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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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의 명소 건크, 가을빛으로 물들다
건크는 미국 동부에서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바위와 다양한 등반 지형이 어우러져 있으며, 많은 클라이머가 자신만의 도전과 경험을 쌓기 위해 찾는 곳이다.
처음 건크의 바위를 마주하면 그 규모와 독특한 형상에 시선이 머문다. 거대한 암벽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바위 사이의 틈과 돌출부는 등반자에게 다양한 움직임을 요구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바위는 웅장하고 묵직하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손끝으로 찾아야 할 작은 홀드와 발끝으로 디뎌야 할 지.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암벽등반은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바위의 생김새를 읽고, 몸의 균형을 조절하고, 다음 동작을 계획 하면서 자연과 직접 대화하는 활동이다. 눈으로 보았을 때는 쉬워 보이는 구간도 막상 바위에 붙으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균형이 달라지고,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다음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날의 건크는 바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가을 숲이 더해지면서 한층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주황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졌고, 그 아래로 회색빛 암벽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가을 단풍, 거대한 바위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계절이 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바위와 숲은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을 지니고 있지만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 온 암벽 아래에서 나무들은 계절마다 잎을 틔우고, 초록에서 노랑과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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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춰 자연을 바라본다.
건크에는 우리 일행뿐 아니라 여러 클라이머가 찾아와 있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등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비를 .검하고 암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산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등반 장비를 정리하고, 누군가는 함께 온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에 집중했다. 모두가 같은 길을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바위 앞에서 느끼는 기대와 긴장만큼은 서로 통하는 듯했다.
산악활동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이와 직업,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달라도 산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어진다. 바위를 오르고 숲길을 걷는 동안에는 일상의 역할과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그날 건크에서 만난 가을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산을 좋아해 온 사람들에게는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기쁨이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을 더 깊이 알아 가는 기회였다. 그리고 우리 일행에게는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응원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하루의 무대였다.
※<사람과 산> 뉴스는 여러분의 제보/기고로 아름다운 자연과 건강을 함께 합니다. 아웃도어 등산 캠핑 트레킹 레포츠 여행 클라이밍 자연환경 둘레길 자연치유 등 소개, 미담 및 사건사고,비리 관련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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