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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등학교 때 동물병원에 갈 때마다 무서웠습니다. 더 싼 곳은 없나 찾아보기도 했죠."
설채현 수의사가 과거 보호자로서 느꼈던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진료비에 대한 보호자들의 불신이 커진 원인 중 하나는 수의사 책임도 있다며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부족했던 。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설채현 수의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설채현의 놀로와'에서 대한수의사회 대변인으로서 우연철 회장과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 정책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정부가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는 새로운 제도가 아니다. 지난 2023년부터 초진료와 재진료, 입원비 등 주요 진료 항목의 비용을 병원 내부에 게시하고 지역별 진료비 평균과 범위 등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여기서 나아가 개별 동물병원의 20개 진료 항목 비용을 정부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호자들이 병원별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설 수의사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진료비 공개가 더 투명해지는 일인데 수의사들이 반대하면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보호자들이 가질 법한 의문을 먼저 꺼냈다.
"진료비 불신, 수의사들의 설명 부족도 원인"
설 수의사는 보호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진료만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어떤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지 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미리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케일링 비용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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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강아지는 단순 치석 제거로 20만 원이 들었지만 다른 강아지는 발치와 노령견 마취에 필요한 검사 등이 추가돼 150만 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진료 내용을 모른 채 금액만 비교하면 특정 병원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오해하기 쉽다.
설 수의사는 "이런 부분은 사실 우리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의사들이 진료 과정과 비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을 인정했다.
우 회장도 공감했다. 그는 "전문가로서 동물과 보호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보호자 눈높이에서 진료비가 왜 그렇게 책정되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료 전에 예상 비용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고 마지막 수납 단계에서 총금액만 제시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싸지는 경쟁 아닌 싸게 보이는 경쟁 우려"
다만 두 사람은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단순히 비교하는 방식이 오히려 보호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료 항목이 같더라도 실제 검사와 치료 내용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수의사는 "진료비가 공개되면 싸지는 경쟁이 아니라 싸게 보이는 경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혈액검사라도 병원에 따라 검사 항목이 7개일 수도 12개일 수도 있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면 검사 항목이 적은 병원이 더 저렴한 병원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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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의사들이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동물은 아픈 것을 숨기는 특성이 있어 검사가 줄어들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정확하게 진단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 회장 역시 "동물의 체중과 나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진료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런데 특정 조건에서 조사한 가격이 대푯값으로 공개되면 실제 비용과 차이가 발생해 오히려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가이드라인 마련…보호자와 소통 강화"
대한수의사회는 진료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우 회장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병원 운영비와 적정 진료 수준 등을 고려한 진료비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일부 내용을 보호자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원 병원들이 진료 전 예상 비용과 치료 선택지를 보다 자세히 안내하도록 권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려동물 보험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수의사는 진료 이용이 적은 동물의 보험료를 할인하는 등 보호자의 장기적인 부담을 줄일 방안을 제안했다.
우 회장은 책임보험 도입과 정부의 보험료 지원 등 정책적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 수의사는 "대한수의사회가 수의사만을 위한 협회가 아니라 보호자와 소통하고 오해를 풀 수 있는 협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비자단체의 입장도 이해한다. 보호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수의사들도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며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 수의료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보호자와 수의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보호자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함께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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