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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종목을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고, SK하이닉스는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 업종에서 상이한 매매 결정을 내렸다.
24일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기금은 지난 15~23일 7거래일간 코스피에서 689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 446개 중 순매수한 종목은 254개, 순매도한 종목은 192개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국내 증시의 추이를 좌우하는 '큰 손'으로서, 투자 포트폴리오로 줄곧 시장 관심을 받는 중이다.
코스피가 해당 기간 변동 장세를 보인 가운데, 연기금의 매매 추이가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당시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한편,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짐에 따라 하락 압력에 놓였다.
코스피는 지난 15일에 전 거래일 대비 7.57% 급락한 5554.22에 장마감했다. 장중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 브레이커(현물)는 전 거래일 대비 시장 지수의 하락폭이 10% 이상 수준을 1분간 유지하면 모든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장치다.
투자자들에게 투자 판단을 검토할 시간을 강제로 부여해 하락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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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이후 16일과 19일에 전일 대비 반등했지만 20일 다시 3.73% 하락했고, 21일엔 3.29% 급등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를 이어왔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VKOSPI는 지난 15일 55.38까지 치솟았고 전날엔 52.05를 기록했다. 15~23일 7거래일간 평균치가 50.31로 50선을 웃돌았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VKOSPI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향후 한 달간 주가 변동 폭이 클 것이란 시장 전망에 무게가 더욱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일각에선 최근 국내 변동장이 이어진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 중심의 증시 구도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총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업종의 부침에 증시가 큰 영향을 받는단 분석이다.
HSBC는 "한국은 첨단 메모리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력 향상에 따른 경쟁 심화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의 높은 제조업 의존도를 감안하면 경쟁 우위가 조금만 약화해도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나타날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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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지난 15~23일 7거래일간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매한 종목을 담은 표. / 자료=챗GPT 활용 생성
◇ 삼성전자 보통주는 520억원 순매수
코스피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해당 기간에 연기금의 매수세는 바이오·제약과 일부 이차전지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212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종목의 누적 순매수액보다 약 3.1배 많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1452억원), 셀트리온(799억원), 유한양행(639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바이오·제약 주요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3곳의 합산 순매수액은 3559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까지 더하면 4개 종목에 유입된 순매수 자금은 5011억원으로 확대된다. 증시 전반에 대한 매수 확대보다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된 양상이다.
반면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 관련주에서는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우로 1199억원을 순매도했다. SK스퀘어도 1164억원, SK하이닉스는 550억원을 순매도해 두 SK그룹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이 1715억원에 달했다.
이들 SK그룹 종목에서는 미국 증시 상장이 검토됐던 솔리다임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주가 부담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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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는 전날 자본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및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연기금은 삼성전기도 562억원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보통주는 52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까지 합산하면 삼성전자 주식은 약 68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이차전지, 방산 등 타 업종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금융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생명은 각각 533억원, 440억원 순매수한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273억원, 270억원 순매도했다.
이차전지 관련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을 309억원 순매수했지만 삼성SDI는 386억원 순매도했다. 방산주 중에선 한화시스템을 106억원 순매수한 데 비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336억원, 227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 동향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연기금을 비롯한 나머지 투자자들의 주식 수급 방향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증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남은 가운데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업종간 수익률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 기반이 얇은 환경 속에서 다음주까지 미국 하이퍼 스케일러 업체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는 동안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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