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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진영살
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6-08-2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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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戰死 가장 명백하게 살아 있을 때 그는 총에 맞았다. 따가운 햇살이 그의 얼굴에서 고향에 두고 온 아들의 볼을 어루만지듯 넘실댈 때 그는 쓰러졌다. 월남 땅 눈에 담긴 고향의 하늘과 진흙 속에 빠진 발. 그 가운데서 그는 명백히 살아 있다고 생각할 때. 어디선가 세계의 어느 구멍이 그의 타는 가슴을 쏘았다. 「녹슨 경의선京義線」, 범우사, 1969년. 한국군이 월남전(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은 1965년이었다. 1972년까지 8년에 걸쳐 총 56만 3387건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강인섭 시인(1936~2016년)이 시집을 낸 시。은 그 어떤 국내 뉴스보다도 베트남에서의 '전과戰果'를 다루는 뉴스가 신문의 제1면을 장식하고 있을 때였다. 시인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다. 무슨 전투에서 베트콩 몇명을 사살했다, 몇명을 포로로 잡았다는 전황을 접하면서 의문이 들었나 보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1946~1954년)을 하느라 지칠 대로 지쳤는데 미국이 그냥 있지 않았다.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1956~1972년)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끌어들여 한국군은 총인원 30만명이나 참전했다. 미국에서는 반전운동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우리들의 목숨줄이라고 생각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전황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는 기자 시인 강인섭은 이역만리 타국에 가서 죽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딱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명백히' 살아 있는 젊은이, 인생에서 가장 혈기왕성할 20대의 청년이 가슴에 총을 맞고 진흙 속에 쓰러져 죽다니! 사진도 많이 봤을 것이다. 외신 기자들은 전쟁통의 비극적인 장면을 찍어 본국으로 송신하곤 했을 테고, 동아일보 기자가 TIME과 Newsweek를 안 봤을 리 없다. 그렇다고 철군하자고 주장하는 기사를 쓸 수는 없었다. 이런 시로 반전 의사를 표했던 것이다. 외국어대 불문과를 나온 시인은 파리제2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다. 기자 생활을 접은 뒤에는 정계에 뛰어들어 국회의원도 두번 했다. 시집 「녹슨 경의선京義線」은 통일 열망을 노래한 시가 대다수인데 그래서인지 국회 남북관계발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과거사진상규명특별위원장, 강우규 의사 기념사업회 및 기념관건립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중동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승하 시인 | 더스쿠프 e="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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