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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매장을 내며 주목받았던 요가복 브랜드 알로가 최근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첫날에만 무려 1000만 위안(약 2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크테릭스와 룰루레몬 등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자 알로도 본격적인 경쟁에 합류했다는 분석이다.
中 진출 첫날 20억 판매…스타 마케팅 통했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알로는 이달 12일 티몰(톈마오)과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동시에 판매를 시작하며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13일 오후 8시 기준 티몰 매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제품은 가격이 1150위안인 루즈핏 캐주얼 스트레이트 팬츠로 8000벌 넘게 팔렸다. 이어 남녀 공용 독일군 스니커즈가 1750위안에 2000켤레 이상 판매됐다. 두 제품 모두 인기 여배우 자오루쓰가 착용한 제품으로 누적 판매액은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넘어섰다.
알로는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됐으며 북미 시장에서 룰루레몬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가수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 등 유명 스타들이 사복으로 착용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2022년에는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시아에는 2023년 태국 방콕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첫 진출했고 한국에는 지난해 7월 공식 진출했다. 이에 비해 중국 시장 진출은 비교적 느린 편이다. 현재도 온라인 숍만 연 상태고 오프라인 첫 매장은 다음달 홍콩 침사추이에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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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1호. 오픈 장소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급 상권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매장 오픈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알로가 중국 시장 진출의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룰루레몬이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 내 입지를 크게 넓혀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의 중국 본토 매출은 2022년 약 6억 달러 수준에서 2024년 13억 달러, 지난해에는 18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 3년 새 약 3배 급증했다. 게다가 알로가 공식 진출하지 않은 동안 온라인몰에서는 각종 모조품이 활개를 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 대신 살로몬·아크테릭스…불황 속 더 질주하는 고급 스포츠웨어
알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2024년 약 590억 달러에서 지난해 약 6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프리미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등을 보유한 아머스포츠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2020년 전체의 8%에서 지난해 28%까지 뛰었다. 매출은 2023년 약 8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8억6190만 달러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202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전년 대비 53.7%, 43.4%의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스위스 러닝웨어 브랜드 온(On)의 아시아태평양(APAC)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84.5%, 96.4% 증가해 매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강시
. 중국과 일본 시장의 매출 증가가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온 측의 설명이다.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이른바 ‘양생(养生)’ 열풍이 불면서 운동 애호가가 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중국육상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마라톤 참가자 수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 2017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러닝과 근력 운동을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의 지난해 중국 참가자 수는 5만5000명으로 전년 7300명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내수 부진이 오히려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경기에 고가 명품 구매는 어쩔 수 없이 줄이더라도 좋은 브랜드를 소비하고 싶은 욕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이 같은 수요가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중화망은 “고급 스포츠용품 소비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라며 “단순 소비라기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투자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자본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스포츠·패션 브랜드를 사들이며 글로벌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중국 최대 스포츠기업 안타스포츠가 대표적이다. 안타는 지난 2019년 아크테릭스와 살로몬을 보유한 핀란드 아머스포츠그룹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올해에는 독일 굴지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탈리아 고가 신발 브랜드 골든구스도 올해 중국 사모펀드 훙산캐피탈(HSG·옛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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