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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일본 여성이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대학생과 구직자 2명 중 1명은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에 따르면 지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6년 일본 대학생·구직자 취업 의식 조사’에서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은 50.8%로 절반을 넘었다. ‘매우 희망한다’가 19.5%, ‘어느 정도 희망한다’가 31.3%였다.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지만 판단을 유보한 응답도 31.3%로 적지 않았다. 특히 앞으로 한국 현지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46.1%로,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23.3%)의 두 배 가까이 됐다.
◆ “들어본 적은 있다”에 머문 이해, ‘치열한 경쟁’ 걱정
하지만 정작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은 있다’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았다. ‘잘 알고 있다’는 7.7%,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31.3%로 둘을 합쳐도 39.1%에 그쳤다.
무역협회는 “드라마·영화·음악 등 대중문화로 형성된 호감이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담겼다. 긍정적인 이미지로는 ‘글로벌화가 진전되어 있음’이 70.4%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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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장 속도가 빠름’이 38.4%, ‘활력 있고 도전 정신이 있음’이 33.7%였다.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경쟁이 치열하다’가 74.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위계질서와 수직적 문화’를 지적한 응답도 65.7%에 달했고 ‘고용 불안정’은 24.9%였다. 두 문항 모두 복수응답이다.
◆ 관광·문화 원하는데 한국 기업 주력은 무역·IT
일하고 싶은 업종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묻어났다. 한국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취업하고 싶은 업종을 물은 문항에서 ‘예술·스포츠·관광’이 5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고·출판·매스컴’(31.3%), ‘복지·의료·뷰티’(30.6%) 순으로 문화·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몰렸다.
반면 무역협회가 일본 진출 한국 기업의 주력으로 꼽은 ‘무역·종합상사’는 21.5%, ‘IT’는 7.7%, ‘기계·건설·중공업’은 5.7%에 그쳤다.
희망 직군은 ‘마케팅·기획’이 44.8%로 가장 많았고 ‘판매·서비스’(40.4%), ‘사무·관리’(36.7%)가 뒤를 이었다.
◆ K팝·드라마로 시작해 결혼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결혼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의 혼인은 지난해 1483건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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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최다였던 2014년 1345건을 11년 만에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2022년 599건까지 줄었던 이 숫자는 2023년 840건, 2024년 1176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다시 26.1% 증가했다. 3년 만에 2.5배가 됐다. 반면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혼인은 지난해 190건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서 한국 남성과의 맞선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상담소 ‘모아러브’는 올해 여성 회원이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상담소 측은 대부분의 가입 계기가 K팝과 한국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한국 거주를 원하는 경우도 많아 남성이 한국에 살고 있으면 여성 대부분이 결혼 뒤 한국으로 이주한다고 했다.
한·일 결혼상담소에서 만난 한국 남성과 결혼을 고려한다는 일본 여성 A씨(38)는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조사에서도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한국 문화·콘텐츠 관련 경험’을 꼽은 응답이 62.6%로 가장 많았다. ‘한국어 사용·한국 관련 경험’은 61.6%였다. 무역협회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본 내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등록한 구인·구직 사이트 ‘잡재팬’의 등록 구직자와 한국어학과가 있는 일본 대학 재학생 등 2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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