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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비만, 놔두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위험
중년엔 호르몬 탓, 체지방 쌓이는 위치 달라… 내장지방 관리를
“폐경기 호르몬치료·위고비 병행 시 체중 감소 폭 더 커”
김슬기 교수는 생식내분비 분야 전문가로,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체중 관리의 목적은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데 있지 않다. 체중은 대사 건강과 질환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호르몬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 분포와 신체 변화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는 생식내분비 분야 전문가로, 진료 현장에서 ‘여성 건강’과 ‘체중’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해 왔다. 가임기 난임, 폐경기 호르몬 변화까지 생애주기별 건강 문제를 겪는 여성들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을 진료하며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이를 계기로 비만 치료제 처방도 시작했다.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체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김슬기 교수에게 시기별 건강 위험과 비만 치료제 사용 시 주의 사항에 대해 물었다.
가임기 비만, 배란 장애 넘어 대사 건강도 위협
-가임기 여성에게 비만이 문제가 되나?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다. PCOS는 주로 20~30대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무월경, 무배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한다. 젊다고 체중 관리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다.
비만인 가임기 여성이 체중을 줄이면 인슐린 저항성과 호르몬 불균형이 개선되고, 배란 기능도 회복된다. 체중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PCOS 치료 방법 중 하나다. 환자가 직접 시작할 수 있다는 。에서 체중 관리는 1차 치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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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도 도움 될까?
“진료실에서는 식이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권한다. 약 3개월 동안 생활 습관을 바꿔보도록 안내하고, 이후에도 체중 조절이 어렵다면 비만 치료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다만 약물 사용 여부는 체질량지수(BMI)와 동반 질환,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해야 한다.”
임신 계획 있다면 ‘약물 중단 시。’ 확인을
-비만 치료제 사용 결정 전, 임신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고.
“그렇다. GLP-1 계열 제제도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임신을 준비하는 시.부터 중단해야 한다. 만약 투여 중 임신이 확인되면 즉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 잠재적 위험을 미리 배제하는 차원이다. 약물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아직 없다. 중단 기간은 약물 반감기를 고려했다. 위고비는 임신 시도 최소 2개월 전, 마운자로는 최소 1개월 전 중단을 권고한다.”
-경구피임제 복용 여성도 비만치료제를 쓸 수 있나?
“가능하지만, 약물에 따른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위고비는 경구피임제 성분의 체내 노출량을 감소시키지 않아 피임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반면 마운자로는 경구피임제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있어 투여를 시작하거나 용량을 늘린 뒤 각각 4주간은 비경구 피임법으로 바꾸거나 차단 피임법을 추가하는 게 좋다.”
김슬기 교수에 따르면 체중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폐경 전후에는 체중보다 ‘체지방 분포’ 살펴야
-폐경 전후로 이른바 ‘나잇살’이 늘어난다. 몸 안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
“폐경 이행기에는 지방이 늘어나는 속도 자체가 빨라진다. 체중계 숫자에 큰 변화가 없어도 몸속에서는 제지방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나는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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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최종 월경 약 2년 전부터 체지방 증가 속도가 거의 두 배로 빨라지고 제지방량은 감소하기 시작해 이러한 변화가 최종 월경 약 2년 후까지 이어졌다. 체지방이 쌓이는 위치도 달라진다. 지방의 양뿐 아니라 분포하는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폐경 전에는 엉덩이, 허벅지 등 피하지방 위주로 분포해 여성 특유의 체형이 나타난다. 반면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에 따라 복부에 지방이 더 쌓이고 내장지방 비중이 더 는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 달리 대사적으로 좋지 않은 물질을 분비해 건강에 해롭다. 폐경기 체중 증가를 나이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호르몬 변화에 따른 체성분 변화도 함께 살피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기분 변화나 우울감이 대표적이다. 편두통 역시 폐경 이행기에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비만을 동반하면 우울증 유병률과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우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다.”
-이때 비만 치료제를 쓰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폐경 단계와 관계없이 감량 효과가 관찰되고 있다. 고용량 세마글루티드 임상의 사후분석에서는 폐경 전 여성에서 평균 22.6%, 폐경 이행기와 폐경 후 여성에서 각각 19.7%, 19.8%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병행하는 것은 어떤가?
“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위고비를 병용한 여성에서 체중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후향적 연구가 있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호르몬 치료가 위고비의 효과를 높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이므로 두 치료의 목적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상 체중이지만 나잇살이 고민인 여성도 비만 치료제를 사용해도 괜찮을까?
“실제 환자들도 그런 질문을 많이 한다. 약물은 적응증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위고비의 체중 관리 적응증은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하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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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정상 체중 환자에게는 처방을 권하지 않는다.”
-호르몬·비만 치료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시작 시。에 따라 이.과 위험이 다르다. 호르몬 치료를 폐경 후 10년 이내 또는 60세 전에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이미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전조가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한편 위고비는 SELECT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이 있고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이 없는 성인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2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장기 관리’ 필요한 질환… 체중보다 건강 전반 살펴야
-약물 사용 중단 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세마글루티드 치료와 생활 습관 중재를 중단한 환자들을 1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감량했던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단기간 치료하고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처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치료 중단 이후에도 식사 조절,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이 줄어들 때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도 감소한다. 다만 지방량과 제지방량이 함께 줄어들더라도 지방이 더 크게 감소하면 전체 체중에서 제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아질 수 있다. 폐경 이후에는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기 쉬운 만큼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주 2~3회의 정기적인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여성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체중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받아들여야 한다. 체중과 비만은 여성의 다양한 질환,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과거에는 비만이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 문제로 치부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하나의 질환으로 보는 시대가 됐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약물 치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체중 문제로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한다.”
렇다. GL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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