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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승현 논설위원
정。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난달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보수 진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중한 어조로 이재명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암장의 시대에 맞서 국민을 지키겠습니다’는 제목의 연설문 속 소제목만 모아도 현 시국에 대한 보수 진영의 진단이 된다.
‘잼데믹(이재명+팬데믹)은 국가적 재앙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치안의 지옥문을 열었습니다. 국민은 부동산에 울고, 주식에 속았습니다. 권력이 기업을 갈취합니다. 포퓰리즘이 미래를 약탈합니다. 대북 굴종 외교, 사기극으로 시작해서 인질극으로 끝났습니다. 국정과제 1호는 대통령 자기 죄 지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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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자찬 이슈 생중계하고 국민연금 리밸런싱 등엔 침묵
민주당 실정에 국민의힘 반사이익, 민생 안 살피면 폭망
제1 야당 역할 기대하는 국민에게 보수 재건의 신뢰 줘야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은 대통령이 수사 전권 쥐려는 포석
」
그러나, 마지막 두 개의 제목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암장의 시대에 맞서 대안을 세우겠습니다’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금의 제1 야당이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불과 2년 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출범의 1등 공신이 됐다. 주먹구구식 정책에 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망상적 계엄으로 정권을 내줬다. 이후 국민의힘은 ‘절윤’의 문턱에서 갈등과 내분을 이어왔다. 희망이 없어 보이던 국민의힘을 이번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돕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9%, 민주당은 36.2%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 회복세엔 ‘반사이익’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따라붙는다.
지난 20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나 지지율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정 원내대표는 반사이익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와 이를 견제할 제1 야당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주요 문답을 정리했다.
Q : 제1 야당의 존재감이 없다.
A : “그런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여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데 비해 국민의 삶을 바꿀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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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있는 견제, 책임 있는 협력을 통한 민생 입법과 예산 성과로 제1 야당의 존재감을 증명해 나갈 것이다.”
Q : 지금 추세가 이어질까.
A :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정책 노선은 그대로 갈 것이다.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을 때 우리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늘 국민의 삶을 살피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게 2028년 총선 때까지 이 추세를 이어가는 데 관건이다. 과거 총선 때도 자신감 속에서 실패의 씨앗이 싹텄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금융 등의 정책 실패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겠다.”
Q : 이 대통령은 SNS 소통 등으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A :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즉흥적인 국정운영’과 ‘보여주기 쇼통’을 진짜 소통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외교적 메시지까지 SNS로 대응하는 것은 국정의 가벼움과 경솔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게다가 정작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안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결정 과정, DMZ 지뢰 문제 등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관련된 문제에서 대통령이 침묵한다. 지엽적인 자화자찬 이슈를 쫓아다닐 게 아니라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고 최종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정과제가 대통령 죄 지우기”
정 원내대표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문제 등 증시 파탄 특검을 공론화했다.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의 부적절한 언행에는 “민주당이 잘하는 것은 탄핵과 갑질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 :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지역 축제 무대 인사를 어떻게 봤나.
A : “정치인들은 5, 10월에 많이 바쁘다. 지역구에 축제 등 행사가 많아 얼굴 비쳐야 한다. 그래서 김 대표와 같은 상황이 생길까 봐 굉장히 조심한다. 늦게 도착해서 앞쪽 내빈석에 가면서 악수를 하면 ‘좀 앉아라’ ‘일찍 오든지’ 등 항의가 쏟아진다. 허리를 바짝 숙여서 지나가야 한다. 그런 현실에서 가수의 공연 중간에 인사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불편을 감내할 생각이 없는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게 갑질이다.”
Q : 검찰청과 보완수사권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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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24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보완수사권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을 했다. 수사 당사자는 자기 수사의 허。을 모르기 때문에 경찰 수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에게 칼을 들이댄 조직에 보복한다는 일념으로 검찰과 보완수사권을 없앤 것이다.”
Q :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검찰청이 부활하나.
A : “한 번 사라진 기관을 부활하려면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에서 형사사법 체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2028년 총선 이전에 개악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고 우리 당이 원하지 않더라도 결국 국민 목소리에 따라 형사사법 체계가 다시 한번 개편되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수사 체계는 단순 명쾌해야 한다. 국민이 고소장을 들고 뺑뺑이를 돌게 해서는 안 된다.”
Q : 중수청장이 국무회의에 가야하나.
A : “국가 수사기관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단순한 행정기관 취급하는 거 아니냐. 수사의 칼을 대통령이 직접 들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대통령이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말고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했다는데, 그런 선언적인 말은 청장 없는 자리에서 해도 되는 것 아닌가.”
Q : 대법관 제청권 갈등이 혼란스럽다.
A : “이 정부 국정과제 1호가 ‘대통령 죄 지우기’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여당은 대법원장 탄핵까지 꺼내며 사법부를 겁박하고 있다. 대통령 재판은 법과 원칙대로, 대법관 인사는 헌법 절차대로, 형사사법 제도는 국민 안전을 기준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Q : 대통령이 연임 안 한다고 선언했으니 개헌 논의는 가능한가.
A : “지지율이 떨어진 뒤에 나온 선언에 진정성이 있겠나. 새 헌법을 만들자고 하기 전에 지금 있는 헌법부터 지키는 게 순리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별로 다른 목소리가 많아 인터뷰가 늘 조심스럽다”고 했다. 갈라진 보수 정당을 통합해야 하는 야전사령관의 현실적 고민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화해 가능성을 묻자 ‘미소부답’의 반응만 보였다.
Q : 보수 재건 가능한가.
A : “단순히 지지율이나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게 아니라 보수가 지켜온 가치와 정신을 되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출발。이다. 2028년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 사법 체계와 법치주의를 복원시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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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과제를 수행하려면 당내 통합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지지 기반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정인 거취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
Q : 통합은 쉽지 않은 과제인데.
A : “인터뷰 기사 하나에도 친장계와 친한계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받는다. ‘원내대표가 시건방지게 인터뷰를 한다’거나 ‘한동훈 복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식의 공격이다. 팬덤 정치에 매몰돼 양측이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닥치고 공격’을 한다.”
Q : 아직도 ‘도로 친윤당’ 지적이 있다.
A :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난 3월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은 건넜다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해서 윤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친윤이냐, 반윤이냐’가 아니라 국민께 어떤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어떻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이다. 통합은 다름을 억지로 누르거나 덮어두는 인위적인 봉합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하나의 힘으로 모아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Q : 한동훈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맹활약했는데.
A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등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당 잘못을 견제하고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 데는 정치적 입장이나 계파적 차이보다 사안의 본질과 국민의 이익이 우선이다. 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나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지금 시。에서 단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정 정치인의 거취보다 통합과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손녀를 봤다. 그의 메신저 프로필에는 ‘아기, 엄마가 되다…고마워’라는 문구와 함께 30년 전 정 원내대표 부부가 장녀를 안고 있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안타깝게도 사진 속 부인은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그 장녀는 친정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딸에게는 “엄마도 없는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도 백일 된 손녀를 안아보는 최고의 행복에 기뻤다고 했다. 그 행복감은 정 원내대표가 정치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선대의 헌신에 감사하고 물려받은 나라를 더 발전시켜 미래 세대에 책임 있게 물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넘어 한 걸음 더 약진하느냐도 그 약속을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김승현 논설위원
미터 조사에서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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