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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진영살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26-08-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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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청년마을 ‘디노-영오연구’를 이끄는 청년들. 아침마다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던 마을 할머니 집 대문이 굳게 닫혔다. 얼마 전까지 할머니는 냉장고에 넣어둔 요구르트를 서울에서 온 낯선 청년에게 건네곤 했다. 김치며 반찬도 챙겨줬다. 때로는 할머니 방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할머니는 청년과 ‘친구’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할머니가 떠났다. 주민 10명이 전부인 시골마을의 ‘할머니 3인방’ 가운데 두 명이 연이어 세상을 등졌다. 할머니들이 사라진 집에는 시간이 멈췄다. 차가운 적막 속에 옷가지와 살림살이, 평생 모은 물건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자녀들이 한차례 다녀간 뒤 집은 문이 닫혔다. 몇 달이 지나도 다시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전국 각지의 바닷가 마을을 돌며 워케이션((Workation) 생활을 이어가던 청년 최보연 씨(36·여)는 그제야 자신이 머물던 마을을 다시 바라봤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어찌할 수 없는 유휴공간이 되어버린 빈집. 가슴에 그 안타까운 풍경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 지도 펴놓고 “어디로 갈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최 씨에게 ‘지방소멸’은 뉴스에서나 접하던 단어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블록체인 연구개발자로 일하며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 원격근무를 했다. 코로나19로 귀국한 뒤에는 서울에 정착하는 대신 양양, 의령, 남해, 거제, 제주 등 소도시에서 한두 달씩 살았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었다. 할머니들의 죽음은 그 삶의 방향을 바꿨다. 모바일 릴게임 다운로드 사람이 떠난 집에 다른 청년들이 들어와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원격근무가 가능한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일한다면 소멸해가는 마을에 다시 사람이 모일 수 있지 않을까. 최 씨는 지도를 펴놓고 정착할 곳을 찾았다. 조건은 명확했다. 산과 바다가 함께 있고, 이미 비슷한 일을 하는 로컬팀이 없는 곳. 유명 관광지는 가급적 피했다. 그렇게 남은 곳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 최남단 도시 중 하나인 경남 고성이었다. 연고도, 아는 사람도 전무했다. ● 옛 예비군 훈련소에 청년들이 모였다 2022년 8월 15일 광복절날, 최 씨는 고성에서 ㈜바다공룡을 창업했다. 대가면의 옛 예비군 훈련소를 공유오피스로 바꾸고 캐러밴과 캠핑장을 마련했다. 도시 청년들이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씩 고성에 머물며 일하고 지역을 경험하도록 했다. 낚시와 등산, 요가 등 고성의 자연을 활용한 체험도 붙였다. 최보연 대표와 강명훈 팀원이 고성군 대가면의 옛 예비군 훈련소를 리모델링한 공유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일은 。. 넓어졌다. 지역 홈페이지를 만들고 공룡 캐릭터와 굿즈를 개발했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맡았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하나씩 해왔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그렇게 4년간 고성에서 버틴 바다공룡은 2026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에 선정됐다. 이름은 ‘디노-영오연구(DINO-0509)’. ‘디노(DINO)’는 고성을 상징하는 공룡과 바다공룡에서 따왔고, ‘영오연구’는 고성 영오면을 거。으로 사람과 공간, 지역 자원을 청년들이 함께 연구하고 실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릴게임 온라인골드몽 . 지역의 자원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고성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발하고 있다. ● 사람 떠난 마을에 다시 불 켜는 청년들 현재 운영진은 최 대표를 비롯해 5명이다. 농사를 짓는 지역 청년과 영농조합에서 일하는 청년, 서울에서 내려온 콘텐츠 제작자 등이 참여했다. 특히 개발자 출신인 강명훈 팀원(33·남)은 2023년부터 연을 맺어 운영에 앞장서고 있다. 핵심은 ‘놀러 오는 청년’에서 ‘일하러 오는 청년’으로의 전환이다. 최 대표는 지난 4년간 청년들이 지역에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결국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성 청년마을이 진행하는 ‘디노 발자국 탐험대’는 고성을 처음 만나는 청년들을 위한 탐험형 지역살이 프로그램이다. 고성에는 딸기와 참다래, 가리비, 옥수수 등 좋은 농수산물이 많다. 반면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낼 디자이너와 마케터, 콘텐츠 기획자는 부족하다. 디노-영오연구는 외지 청년의 기획·디자인·영상 능력과 지역 생산자를 연결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 원물을 활용해 메뉴와 시제품을 만들고 브랜딩과 패키징까지 해보는 식이다. 영오시장 빈 。포도 청년들의 실험실로 활용한다. ‘디노 발자국 탐험대’를 통해 청년들이 고성에 머물며 지역을 경험하고, ‘디노 브랜드 탐구’를 통해 생산·가공 현장을 찾아 상품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장기적으로는 고성의 공룡 IP와 지역 원물을 결합한 로컬 PB상품을 만들고 전통시장 빈 .포를 청년들의 자립 거。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사람이 떠나 불이 꺼진 공간에 다시 사람이 들어오게 하는 것. 의령에서 할머니가 떠난 뒤 굳게 닫힌 집을 바라보며 시작된 질문은 이제 고성에서 하나의 실험이 됐다. 경남 고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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