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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또다시 '경선 룰' 논란에 휩싸였다. 당원 투표를 끝낸 뒤 연설을 하는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인데, 1인 1표제의 시행으로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커지면서 '깜깜이 투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마지막 연설이 끝난 뒤 추가 투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선이 이미 시작돼 당장 룰을 바꾸는 건 어려운 분위기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 1인 1표제와 더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연설 못 듣고 '깜깜이 투표'…"추가 투표해야" 목소리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1주 차 순회경선에는 각각 6만 7988명(충청권)과 5만 3993명(부산·울산·경남)의 권리당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충청권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및 ARS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가 종료된 다음날인 지난 1일 후보자들이 합동연설회에 나섰다.
부울경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투표가 이뤄졌고, 이튿날인 2일 합동연설회가 실시됐다. 약 12만 명의 권리당원이 사실상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지 못하고 투표한 셈이다.
이러한 '투표 후 연설'을 문제 삼은 것은 친민(친김민석)계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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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도 "유권자인 당원들이 후보의 정견 발표도 듣지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보고 투표할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일정 조정에 관한 의견을 제출했다.
모든 연설을 마친 후 추가 투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친청(친정청래)계는 즉각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또 룰을 바꾸자는 건가? 반대다"라며 "선호투표제도 절차적 불법 요소가 있지만 수용됐고, 당규상 무자격 후보들도 구제했으면 됐지 또 억지를 쓰면 당이 뭐가 되는가"라고 했다.
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 방식과 일정은 후보 등록 이전에 정해지고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선거 도중 규칙을 바꾸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규칙 변경 요구가 반복될 것"이라며 추가 투표 가능성을 일축했다.
후보자 개인 기량보단 '계파·조직'이 당선 변수?
후보별 유불리를 떠나 공정한 경쟁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과거에도 '투표 후 연설'에 대한 문제 지적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는 "선거인단 3만 명은 이미 투표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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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불과 450명 되는 대의원을 놓고 이렇게 호소하고 열변을 토하니 웃기는 경선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시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60대 1이어서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24년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20대 1로 바뀌었고, 이번 전당대회에선 1대 1로 같아지면서 연설을 듣지 않고 투표하는 이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사실상 연설 등 후보자의 개인 기량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당내 경선 경험이 많은 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과거 정치인들은 연설 하나로 현장을 압도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힘이 있었다"며 "대의원들이 연설을 모두 지켜보고 판단했기에 역전극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거나 당원들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춘 후보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민주주의 원리에 충실한 후보가 유리한 게 아니라 조직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경선"이라며 "당원 주권주의에도 반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 초선의원은 "경선 때마다 특정 계파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의 뜻만 반영된다면 당에서 중간층 당원이 설 공간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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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지적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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